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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방 앞에서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0. 1. 13. 00:47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어머니가 아닌
수술방으로 향하는 사람
수술방에서 나오는 사람
회복실을 향하는 사람
노오란 수의 같은 천에 쌓여 굴러가는 침대
우는 사람 보내는 사람
맞이하는 사람 웃는 사람
삶의 냄새와 죽음의 냄새
네모난 승강기는 관처럼 사람을 태운다
이 승강기에는 세 사람만 탈 수 있으니
남겨진 사람들은 다른 승강기를 타세요
아니면 다음 번 승강기를 타세요
이렇게 이별하는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도
회복하고 나올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며
안도하는 내가 밉다
아 여기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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