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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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이지 않으면서 전형적인(염소가 웃는 순간 + 네온 레인)꿈의 서가/책 2020. 1. 1. 10:45
이번 두 작품은 추리 소설의 전형이 아니다. 추리 요소는 담겨있지만, 한 권은 공포소설이고 한 권은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두 작품은 각 장르의 전형이다. 게다가 어떤 국가를 떠올리게 한다. 너무나도 일본 만화 같은 소설과 너무나도 미국다운 소설. 염소가 웃는 순간 염소가 웃는 순간 친구인 버스, 위키와 함께 홍콩 문화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나는 귀신이 나온다는 오래된 기숙사 노퍽관에 배정받고 말았다. 그러던 중 한 선배가 노퍽관을 짓기 전 이 자리에 있던 대저택이 하룻밤 새 불타 없어졌고... www.aladin.co.kr 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의 신작이다. 추리소설이 아니라 공포 소설이다. 공포 소설? 어떤 신선한 이야기를 담았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너무 뻔한 소재인 기숙사 7대 괴담과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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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어둠 + 망내인꿈의 서가/책 2018. 3. 23. 04:17
날개 달린 어둠 신본격 미스터리 2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마야 유타카의 첫 장편소설.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받은 의 작가이기도 하다. 명탐정 두 명의 불꽃 튀는 www.aladin.co.kr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애꾸눈 소녀'를 읽은 적이 있다. 신 본격 추리답게 기존의 틀을 부수는 결말이 신선했다. 이 작품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작가가 신나서 썼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독자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조금, 아니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이 작품을 읽으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야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과하다고 느꼈다. 일본에서는 국명 시리즈의 편수가 다르다는 것. 러시아의 역사, 알만한 사람이 없을 듯한 의학 지식도 있어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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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음, 형사꿈의 서가/책 2017. 9. 7. 01:20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321295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눈을 떴는데 어제까지의 기억이 내 것이 아니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쉬유이는 차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6년 동안의 기억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그 때문에 모든 기억이 한 여름의 꿈처럼 날아가 버렸을까? 사건의 진실을 다시 추적하는 그는 여러 순간에 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는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의 문제는 모두 현실에 도피하려는 마음에서 기인한다. 후회를 후회하지 말자. 내 안의 상처를 바로 대면해야 비로소 치유할 수 있다고 소설은 이야기한다. 자신을 똑바로 직시하고 받아 들여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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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 13.67꿈의 서가/책 2017. 3. 11. 18:5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2109 십각관의 살인. 유명한 '관'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고전 추리 소설의 표본 같다. 소설의 도입부와 끝에서 범인이 사건 개요를 빈 병에 담아 바다로 띄워 보낸다. 이 장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떠올리게 한다. 외딴 섬에 고립된 피해자들이 모두 죽는 전개가 더해져 더욱 그렇게 느낀다. 작품에 등장하는 워드프로세서가 소프트웨어를 말하지 않고 아니라 타자기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 소설에 쌓인 세월을 느꼈다. 그래서 인지 번역이 다소 아쉽다. 마치 바른 생활을 읽는 듯한 '~니?' 로 끝나는 대화가 많다. 작품에 몰입하는데 다소 방해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