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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꿈의 서가/책 2023. 12. 28. 04:26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점성술 살인사건>의 작가 시마다 소지의 또 하나의 대표작 형사 요시키 시리즈. 본격, 사회파,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불평할 데가 없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대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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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카와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복역했다. 쉽게 수사하고 쉽게 처벌했다. 쉽고 빠른 처벌이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한걸까? 국가의 폭력 아닐까? 나메카와에게 누명을 씌운 형사 '벤야마'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걸 당연시하는 사람이다. 경찰이 모든 범죄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이해한다. 그러나 이 인물은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이 모든 범죄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이해한다. 그러나 이 인물은 용서할 수 없다. 그에게서 과거와 현재의 일본을 본다. 그는 자신의 신념이 정의라고 확신하면서 폭력을 휘두른다. 제국주의로 무장하고 약자를 유린하던 일본의 과거를 닮았다. 반성할 줄 모르고 도리어 화를 낸다. 현재의 일본과 같다.
요시키 형사의 수사 과정은 현실 적이다. 끝없는 탐문. 해변에서 바늘 찾기 같다. 그래도 소설처럼 단서를 찾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이 보다 참혹할 것이다. 바늘이 있을지도 모른 채 계속 뒤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런 끈기가 있어야 진실을 알 수 있다. 형사는 사명감과 끈기가 있어야 겠다.
시간의 흐름처럼 사람은 늙고 풍경은 변한다. 시대가 흘러 서커스가 사라지듯.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상처도 있다. 역사는 기억한다. 일본의 만행도 기억한다. 이 책은 그런 기억을 담고 있다. 2차 대전 시절의 일본은 자신들이 서양 열강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끼려 했다. 이 열등감은 폭력성의 연쇄로 나타난다. 강제징용, 위안부, 식민지 약탈. 일본인의 목소리로 당시 한국의 참상을 듣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쓰리다.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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