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혜옹주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6. 8. 7. 03:36
2016 년. 허진호 감독 작품. 손예진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
고종의 외동딸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에 유학간 후 비운의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이야기. 거기에 멜로를 끼얹었다.
김장한 역을 맡은 박해일의 연기가 훌륭하다. 남자들이 영화를 본다면 이 인물에 감정이입하면서 보게 될 것이다. 김장한이라는 인물은 덕혜옹주가 어릴 때 약혼한 실존인물 김장한과 그의 형인 김을한을 합쳐 만든 것으로 보인다. 김을한은 덕혜옹주의 귀국을 추진한 기자이다.
손예진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태 내가 본 작품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연기였다고 본다. 한 사람의 일생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의 연기는 눈물을 자아낸다.
이우 왕손 역으로 나온 고수. 실제 이우 왕자는 매우 미남이었다고 하며 일제에 반항적이었다 한다. 일본인과의 결혼을 고사하고 박영효의 손녀인 박찬주와 결혼했다고 한다. 영화 내에서는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묘사되나 실제로는 기록이 없다. 영친왕과 함께 볼모로 잡혀 있었고 장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히로시마에게 피폭되어 안타깝게 죽는다.
극 전체를 보면 사람들의 우려만큼 심각한 역사 왜곡은 없다. 개봉전에는 덕혜옹주를 독립 운동가로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런것 없다. 실제로는 일본에 유학간지 얼마 안되서 신경쇠약과 정신질환을 알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녀의 비극적인 인생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거기에 영화적 상상이 더했을 뿐이다. 대한제국 황족들이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 처럼 묘사된 부분은 걸러서 볼 필요는 있다.
애국 마케팅 같은 것만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도의 영화가 아니니까. 그렇게 홍보 안해도 이미 좋은 영화다.
반응형'꿈의 서가 > 한 평 극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0) 2017.01.03 라라랜드 (0) 2016.12.18 부산행 (0) 2016.08.07 곡성 (0) 2016.06.07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0) 201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