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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 3. 22:27
가렛 에드워즈 감독. 2016년 작. 스포 주의
스타워즈 엔솔로지 3부작. 그 첫 번째 작품.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초반에 언급되는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탈취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제국군과 반란 연합이 본격적으로 싸우게 되는 스카리프 전투가 나온다.
간단히 소감을 말하보자. 스타워즈 팬이라면 너무너무 즐길게 많다. 만약 다른 시리즈를 안 봤더라도 즐길 수는 있는 영화다. 에피소드 7 인 "깨어난 포스" 가 국내 흥행을 못해서 인지 영화 소개에서는 이 점을 강조하는 것 같다. 제목인 로그원은 설계도를 탈취하러 가는 특공대가 허가 없이 제국의 화물선을 출항하면서 통신장교에게 알린 호출 부호다.
사진은 로그원 특공대. 특이하게도 중국인 배우가 둘 있다. 견자단과 장원. 견자단은 눈이 먼 수도승으로 온다.
첫 등장에서 지팡이 하나만을 들고 스톰트루퍼들을 상대로 무쌍 액션을 보여준다. 어느 시리즈든 흰둥이들이 멍청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제다이도 아닌 인간이 작대기 하나 들고 이 들을 몽땅 무찌르는 모습은 충격과 공포. 보우건 같은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는 한 방에 타이파이터를 격추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잠시 눈이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까먹게 한다... 자주 "나는 포스와 하나, 포스는 나와 함께 한다." 라고 외고 다니는데, 마치 염불 같다. 작품 말미에는 포스 센서티브와도 같은 모습까지 보여준다.
작품의 주인공 진과 카시안. 그리고 매력만점 안드로이드 K-2SO. 원래는 제국군의 안드로이지만 재프로그래밍되어 카시안을 따른다. 재프로그랭의 여파인지 수다가 많다. C-3PO 를 떠올리게 하는데, 영화 후반에는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에서 인간보다도 더 매력있는 케릭터. 참고로 야빈4 가 나오는 자면에서 C-3PO 와 R2-D2 가 잠깐 등장한다.
주인공. 진 어소는 제국의 과학자인 겔런 어소의 딸이다. 겔런 어소는 데스스타의 설계에 참여했다. 제국군의 개발국장인 크레닉과 친구 사이였다. 그의 밑에서 카이버 수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선한 뜻으로 했던 자신의 연구가 무기 개발에 악용된 사실을 알고 은둔한다. 영화 초반에 크레닉이 겔런을 발견하고 이 때 아내가 죽는다. 본인은 딸을 숨겨 쏘우 게레라에게 맡긴다. 이 후 진은 신분을 숨기고 여러 범죄도 저지르면서 살아간다. 때문에 대의와는 담을 쌓은 인물이었으나 데스스타의 약점을 폭로하는 아버지의 메시지를 듣고 설계도를 훔치는 작전에 임한다. 근데 이 부분이 너무 극적이여서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는 해도 설명이 완전하지는 않다.
쏘우 게레라를 맡은 사람은 명배우 포레스트 휘태커. 진이 16살일 때 벙커에 혼자 남겨두어 이별했다. 제다이의 정신적 고향인 제다에서 반군을 이끌고 있다. 영화 내에서는 굉장히 급진적 인물로 묘사가 된다. 막상 영화 전개에서는 진에게 전하는 겔런의 메시지만을 전하고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역할. 영화의 아쉬운 부분 두 번째다.
겔런 어소 역을 맡은 매즈 미켈슨. 악역과 선역을 가리지 않는 넓은 연기폭을 보여준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악역인 케실리우스로 나왔다. 약간 피곤해 보이는 인상인데 그런 표정이 묘한 매력을 더한다. 중년의 멋이란 이런 것?
크레닉은 야망이 넘치는 인물. 데스스타를 만든 장본인. 타킨이나 다스베이더 앞에서도 교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의 최후는 항상... 원래 배역을 맡았던 피터 쿠싱은 고인이 되었기에 타킨 총독은 CG 로 부활하여 나오신다! 생각보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겔런의 메시지를 진에게 전하는 역할인 제국 수송선 파일럿 보디. 그냥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으나 영화 전체에서 중요 인물이었다. 탈취한 제국 수송선을 타고 무단으로 출항하면서 통신장교에게 "로그원" 이라는 호출코드를 말한 인물.
제다 행성 장면에서 등장한 스타 디스트로이어. CG 로 화려하게 만든 에피소드 7과 다르게, 모형으로 만들어졌던 에피소드 4 와 비슷한 질감을 내려고 한 것 같다. 배색도 그렇고. 그러면서도 배경과 어색하지 않게 어울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작극한다.
어김없이 등장하시는 AT-AT. 크다! 귀엽다!
그리고 그분이 오셨다...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카리스마 있게 등장하지 않았나 한다. 기술의 발전 덕분. 예전의 케릭터성은 그대로 살아있고,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러워서 보이신다. 마지막에 훔친 설계도를 릴레이로 전달하는 반란군을 광선검과 포스 그립으로 무참히 학살하는 장면은 공포 영화에 가깝다. 어둠속에서 뚜벅뚜벅 걸어오는데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그 후 마지막 장면에는 영면하신 캐리 피셔의 레아 공주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에피소드 4와 연결된다.
우주전. X윙과 타이파이터들. 대공포. 함선. 스타워즈는 이 맛으로 보는거다.
이 분은 블루 편대의 대장. 에피소드 4의 골드, 레드 편대장이 등장해서 놀랐는데, CG 로 합성했다고 한다. 반가운 얼굴들. 레드 5가 격추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에피소드 4에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루크.
이번작의 흰둥이들은 명중률이 높다. 때문에 지상전이 굉장히 치열하다. 제다이도 등장하지 않다 보니 영화는 전쟁영화 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이 영화는 그 동안 스카이워커 가문의 서사시 같았던 스타워즈 시리즈를 더 풍성하게 해준 시리즈이다. 그리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영웅들을 생각하게 해준 시리즈이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따라서 더 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앞으로 나올 스타워즈 시리즈도 이렇게만 만들어 준다면 양손을 들어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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