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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 5. 23:31
신카이 마코토 감독. 2016 년작. 스포주의
1월 1일에 유료 시사회로 봤다. 새해의 시작을 감동적으로 했다. 극장에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주인공인 타키와 미즈하. 애니메이션은 이 둘의 몸이 서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둘 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노트에 남겨진 낙서나, 핸드폰 어플 속 기록,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서 실제로 몸이 바뀌는 것을 깨닫는다.
극 초반에는 몸이 바뀐 두 사람 때문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을 보여준다. 전작들에 비해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감독이 이야기 했는데, 그 때문인지 개그 전개가 꽤 많다.
미즈하에 몸에 타키가 들어왔을 때, 미즈하는 인기가 아주 많았다. 심지어는 여자아이들한테도 고백을 받는다. 남성성까지 갖춘 여성은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지...
타키는 미즈하 덕에 동격하던 아르바이트 선배와 데이트까지 하게 되지만 이 데이트에서 선배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것 아니냐" 는 말을 한다. 이 때 타키는 미즈하가 남겨논 데이트가 끝나면 혜성을 볼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보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락이 닫지 않고, 이 후로 몸이 바뀌지 않게 되었다고 독백한다. 이 이후부터의 전개는 더 이상 개그물이 아닌데... 혜성의 이야기가 이후의 복선이 된다.
장면이 전환되서 미즈하는 타키의 몸으로 선배와 데이트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다 자시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아마도 그 들의 운명을 자기도 모르게 예측한게 아닐까. 그리고 머리를 자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마도 실연 당했기 때문일텐데. 실은 도쿄에 가서 타키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 때 타키는 아직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미즈하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게 크나 큰 반전인데... 사실 둘은 다른 시간축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3년전의 타키는 미즈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전철문이 열리고 상심한 미즈하가 내리는데 이 때 타키가 이름을 묻는다. 그러면서 미즈하는 평소에 묶고 다니던 머리끈을 건낸다. 이 머리끈은 일본의 전설인 인연의 붉은 실이 모티브로 보인다.
과연 이 둘은 3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회할 수 있을까...
빛을 사랑하는 감독 답게 혜성과 황혼을 아주 아름답게 그렸다. 타키가 사는 도쿄 도심이나 미즈하가 사는 이토모리 마을도 아름답게 담아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감동을 넘어 질투심마저 느꼈다.
감독은 동일본 지진으로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극장을 찾는 우리나라 감독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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