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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스포 주의)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4. 2. 22:57
2017년 개봉. 루퍼트 샌더스 감독 작품.
원작에 바치는 열심히 만든 오마주.
독립된 영화로 보면 잘 만들었다. 아주 까지는 아니지만 보고 영화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영화. 이야기의 개연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상영 시간 안에서 확실하게 정리하는 점은 좋았다. 그리고 의외의 반전 요소가 있는 것도.
다른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와 비교하면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특히 미라 역으로 나온 스칼렛 요한슨은 걱정했던 것보다, 원작과 싱크로도 좋고. 바트와의 키 차이가 딱 원작 느낌? 액션 연기는 수 많은 영화에서 증명한 것 처럼 더 말할 것도 없고.
앞서 말했듯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소령의 이름은 미라 킬리언이다. 구사나기 모토코라는 이름의 등장은 뜻 밖에 순간이다. 자신의 자아에 의문을 가지는 소령의 과거 자체가 작품의 반전이다. 이 부분을 더 잘 엮어서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과거와 기억' 이라는 주제 의식을 잘 설명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인간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충격적인 결말을 제시한 전작 만큼은 아니여도.
적으로 나오는 쿠제는 SAC 시리즈의 쿠제와 인형사를 섞어 놓은 듯한 인물이다. 양 쪽 설정을 섞어서 어느 정도 작품에 녹여 놓기는 했다. 원작에서 인형사는 인공지능에서 탄생한 의식이었다. 이 설정은 작품 전체의 주제 의식을 끌어내는데 중요한 장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날아가고 너무 뻔한 인물로 표현 되면서-원래는 착한 놈이었더라-작품이 너무 가벼워져서 아쉽다. 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의 원작보다는 관객이 이해하기는 더 쉬울지도.
액션 연출은 대체적으로 훌륭하다. 지나친 슬로우 모션 사용이 가끔 아쉽다. 영상미도 훌륭하다. 원작의 구룡성채 같은 건물도, 사이버 펑크 분위가 잘 나타나는 음울한 배경 묘사도 좋다.
소령의 광학 미채도 최신 그래픽 기술로 잘 표현했다.
앞서 말했듯 소령의 이름은 쿠사나기가 아닌 미라 킬리언으로 나온다. 현지화 때문이기도 하고 작품의 반전과도 관계가 있다. 주변 인물이 모두 소령을 메이저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라마키는 일본어로 소좌라고 부르는데, 번역은 메이저로 되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메이저를 이름처럼 번역했는데, 사실 메이저는 소령 계급이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찾아보니 역시 오역이다. 이 외에도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서 좀 거슬린다.
바트는 원작과 다르게 작품 중반에 부상을 입고 눈을 의체로 바꾼다. 작품 내의 묘사를 보면 전신이 의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원작과 설정이 다르며, 미라의 전신 의체화를 혁명적으로 묘사하다보니 설정이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전신 의체화는 원작에서는 별거 아닌 것으로 나오고 중요한 것은 전뇌화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지점을 중점으로 다루지 못한게 아쉽다. 쿠제가 네트워크와 자신의 고스트를 연결하는 설정은 나오지만 작품에서 말하려는 부분이 이 장면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화이트 워싱 논란이 있다. 일본 원작이니 동양인이 주인공이었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찌보면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에서 서양인 주인공을 쓰는게 더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원작의 쿠사나기의 외모를 봐도 서양인에 가깝다. 사실 쿠사나기의 몸은 의체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왜 나왔는지도 의문.
만약 정말 그런 의도로 스칼렛 요한슨을 캐스팅 한거라면, 아마라키 역으로 키타노 다케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토구사를 포함한 공안 9 과 인물도 모두 서양인으로 만들었을 것 이다. 작품에서 옅보이는 원작을 향한 애정을 보아 그런 의도는 없는 것 같다.
원작을 배제하고 별점을 주면 3.5 점. 어쩔 수 없이 원작과 비교한게 되는 작품이니 2.5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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