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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1. 23. 00:55
2017년 개봉. 장준환 감독작.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울지 않으려 했다. 최규석의 만화 100도씨를 볼 때 너무나 펑펑 울었다. 그래서 다시 6월 항쟁을 그린 작품을 볼 때는 내성이 생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박종철과 이한열로 대표되는 민주 항쟁을 이끈 수많은 사람. 우리는 그들의 피로 쌓은 탑 위에 서있다. 과거에 감사하자. 그들의 용기에 감사하자. 그리고 현실을 부끄러워하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촛불 시위가 생각난다. 근혜 누나를 탄핵하던 그... 나도 자식에게 조그마한 일이라도 했다는 말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우리는 그래도 조금씩 올바른 길로 가고 있어 다행이다. 더 자유로운 세상. 억압받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남겨주는 게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이 영화의 배경이 된 6월 항쟁의 시기의 모든 사람은 열사다. 지금은 꼰대 소리를 들을 나이일지도 모르지만.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기에 우리 사회는 조금씩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영화의 막바지에 나도 취루탄을 맞은 기분이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뿌옇게 흐려진 화면 너머로 가리워진 길을 끝까지 들으며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며 선구자들의 생명의 무게를 절감하며 주어진 삶을 더 성실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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