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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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1. 23. 00:55
2017년 개봉. 장준환 감독작.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울지 않으려 했다. 최규석의 만화 100도씨를 볼 때 너무나 펑펑 울었다. 그래서 다시 6월 항쟁을 그린 작품을 볼 때는 내성이 생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박종철과 이한열로 대표되는 민주 항쟁을 이끈 수많은 사람. 우리는 그들의 피로 쌓은 탑 위에 서있다. 과거에 감사하자. 그들의 용기에 감사하자. 그리고 현실을 부끄러워하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촛불 시위가 생각난다. 근혜 누나를 탄핵하던 그... 나도 자식에게 조그마한 일이라도 했다는 말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우리는 그래도 조금씩 올바른 길로 가고 있어 다행이다. 더 자유로운 세상. 억압받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남겨주는 게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이 영화의 배경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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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0. 5. 20:22
2017년 개봉 작. 황동혁 감독 작품. 우리 역사 최대의 굴욕인 병자호란. 청의 대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은 인조와 조정의 47일을 담은 영화. 서로 상반되는 두 충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주화파인 최명길과 척화파인 김상헌의 대립이 추를 이룬다. 국사책에서 병자호란을 배우면, 조정의 대신은 명을 섬기느냐 청을 섬기느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유로 대립했다고 배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친명배청을 현실의 문제로 다룬다. 당장의 생존을 강조하여 현실주의를 내세우는 최명길과 죽음으로 라도 지켜야 할 가치를 강조하는 김성헌. 관객은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역사에서는 명이 망하고 청이 중국을 통일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 하지만 명이 망하지 않았다면? 아니 그 이전에 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