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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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0. 1. 13. 00:41
시간이 피를 흘리며 발을 뻗어 흘러내린다 나는 그의 침대 커버와 베개를 붙잡아 둔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 같은 손등에는 더 주사할 곳이 없다 가지는 하늘을 가르고 갈라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 쥔다 창을 뚫고 내리는 햇빛이 아프게 때린다 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씀과 할머니를 칭찬하는 말씀과 어머니와 잘살라는 말씀과 부서질 듯 이어지는 숨결과 왔다가 가버리는 기억과 또 말씀과 그의 시간에 팔십 번이 넘게 새로 뜬 해를 아직 더 볼 수 있기를 아직 더 붙잡아 둘 수 있기를 나는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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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19. 1. 13. 21:44
텔로미어 사람의 마음처럼 유전자는 닳는다 우리는 늙는다 유전자의 꼬리가 닳으면 사랑의 표찰이 떨어져 만날 수 없는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