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방영한 KBS 드라마스페셜 8부작 "화이트 크리스마스"
간단히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사이코 패스에 대해 다룬 스릴러물이다.

2011 년 작품.
지금은 유명 배우들이 된 모델 출신이 다수 출연했다. 연출자가 작가가 노리고 캐스팅한게 아닌가 싶다. 유일한 여학생인 이솜도 키가 175cm 라고 한다. 주연을 맡은 백성현이나 곽정욱을 제외하면 다들 모델 출신이기 때문에 연기가 어색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눈이 내려 고립된 학교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간에서 진행되고, 극중 인물들이 모두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고등학생 역이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이야기의 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사이코 패스 연쇄살인마인 김요한이 교통사고로 학교로 들어오면 행하는 일종의 실험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이 학교에 남은 이유인 '자살 편지' 이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너는 나를 비참하게 물들였고
너는 나를 구석괴물로 만들었고
너는 네가 아는 걸 침묵했어
너는 내 가망 없는 희망을 비웃었고
너는 내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걸었고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 버렸고
그리고 너는 눈앞의 나를 지워버렸고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가로챘어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와 시계탑 앞에 서면
죽어 있는 누군가가 보일 거야
아기 예수가 태어난 밤에 나는 너를 저주한다
각 회를 거듭하면서 김요한과 아이들의 대립, 편지가 의미하는 바가 밝혀지면서 긴장감을 더해간다. 하얀 눈 속의 학교에서 아름다운 외모의 아이들의 마음이 뒤틀려가는 모습은 묘하게 뇌리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