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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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헤어질 결심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23. 1. 2. 00:02
박찬욱 감독 작품. 2022년 작. 마침내... 올드 보이 이후에 5점을 준 박찬욱 영화. 문자 그대로 산과 바다를 담은 산해경을 모티브로 한 포스터 처럼 산과 바다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 상을 받고 볼 일이다. 포스터에 종려 나무가 박혀 화룡정점이다. 안개처럼 알 수 없는 사람 마음 속으로 저 깊은 바다처럼 빠져드는 이야기. 사랑에 알맞은 때와 장소가 있다면. 마침내... 닫지 못할, 닿지 못할 산과 바다 각본집도 읽었다. 대사만으로도 영화에서 가깝게 느꼈던 숨결이 닿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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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0. 5. 20:22
2017년 개봉 작. 황동혁 감독 작품. 우리 역사 최대의 굴욕인 병자호란. 청의 대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은 인조와 조정의 47일을 담은 영화. 서로 상반되는 두 충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주화파인 최명길과 척화파인 김상헌의 대립이 추를 이룬다. 국사책에서 병자호란을 배우면, 조정의 대신은 명을 섬기느냐 청을 섬기느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유로 대립했다고 배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친명배청을 현실의 문제로 다룬다. 당장의 생존을 강조하여 현실주의를 내세우는 최명길과 죽음으로 라도 지켜야 할 가치를 강조하는 김성헌. 관객은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역사에서는 명이 망하고 청이 중국을 통일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 하지만 명이 망하지 않았다면? 아니 그 이전에 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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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6. 8. 7. 03:36
2016 년. 허진호 감독 작품. 손예진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 고종의 외동딸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에 유학간 후 비운의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이야기. 거기에 멜로를 끼얹었다. 김장한 역을 맡은 박해일의 연기가 훌륭하다. 남자들이 영화를 본다면 이 인물에 감정이입하면서 보게 될 것이다. 김장한이라는 인물은 덕혜옹주가 어릴 때 약혼한 실존인물 김장한과 그의 형인 김을한을 합쳐 만든 것으로 보인다. 김을한은 덕혜옹주의 귀국을 추진한 기자이다. 손예진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태 내가 본 작품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연기였다고 본다. 한 사람의 일생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의 연기는 눈물을 자아낸다. 이우 왕손 역으로 나온 고수. 실제 이우 왕자는 매우 미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