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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3. 1. 9. 00:51
무더운 긴 여름 만큼
짧아진 차가운 겨울
오랫동안 뜨거웠던 당신의 입술만큼
찰나에 식어버린 말
피어오르는 커피 앞에서도
굳게 닫힌 돌처럼 우리는
부어버린 쇳물처럼
차갑게 굳어가네
같은 기후대에서
얇은 셔츠나 모직 코트를 걸치고
우리는 함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내일 나는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 너는 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제 우리는 최우선이 아니게 되어
다가올 날에 날씨를 견디는 방법을 묻는다
내일은 예년보다 온화하지만
기습호우가 예상됩니다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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