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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3. 1. 9. 00:52
바지에 내 비욱한 맘을 욱여 넣어본다
싸매고 싸매어도
툭 튀어나오는 무릎처럼
비죽 새어나오는 나태를
신음하는 단추들 사이로 감추어도
하루만큼 더 절룩거리는 몸을
옷으로 잡아 끌며
힘겹게 눈을 감았다 뜬다
느리게 깜박인다
여섯시간 만에
눈을 떠보니
나도 모르게 세상에 던져진
헐벗은 마음만큼
부끄러운 이 몸은
짜여진 관으로 서둘러 돌아갈
짜여진 삶에 나는 굴종하지 않으리라
말하며 다시 굴종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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