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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4. 1. 4. 00:15
나는 그냥 던져졌다 말이오.
내가 원한 것은 아니오.
가난을 목에 걸고
엿판 같이 걸고
한 소리 길게 뽑아도
찾아 주는 이가 없어도
삶은 계속되고
내일도 길을 가려면
짚신을 다시 꼬아야 하고
오늘 팔지 못한 엿을
엿판에서 내리면
내일도 엿가락 처럼 부러지지 않으려
울릉도의 호박엿을 외치며
하루 또 하루
나를 하루만큼 조심스레 던지려오.
나는 던져졌다 말이오.
한 소리를 목에 걸고
또 엿판을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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