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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꿈의 서가/만화 2016. 4. 21. 22:18
작가 토우메 케이. 올해 11권으로 18 년만에 완결. 처음 단행본을 샀을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어느덧 내가 주인공보다 나이가 많아졌다.
이전에 포스팅한 양의 노래보다 단행본수가 많은 작품은 이게 유일하다. 주인공은 프리터인 우오즈미, 신비한 소녀 하루, 옛 사랑을 잊지 못하는 소극적인 여성 시나코, 그런 시나코를 짝사랑하는 로우다. 제목처럼 네 명 모두 자신의 '어제', 즉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 인물이다. 작품 전체는 왜 이들이 과거에 집착하는지를 설명하고 어떻게 그 과거로 부터 오늘을 살아가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연재 초에는 허무주의와 일상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내용이 주였으나, 작품이 연애물 인지라 후반으로 갈 수록 네 사람의 관계 자체가 주가 된다. 넷의 얽히고 섥힌 애정관계는 최종권에서 나름의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이 작품 최고의 인기 케릭터는 하루. 아마 토우메 케이 전 작품을 놓고 봐도 최고의 인기 케릭터 일 것이다. 구김살 없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케릭터이다. 머리 모양이 독특한데다 까마귀를 데리고 다닌다. 자칭 미스터리한 소녀. 나도 가장 좋아하는 케릭터. 덕분에 그림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래는 내가 그린 하루
주요 인물 외에도 수많은 케릭터가 등장하는데 다른 작품에 등장하거나 등장한 인물과 관계가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이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그 중에 우오즈미와 같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키노시타, 시나코의 제자인 키노시타 다카코는 양의 노래에 나오는 키노시타의 오빠와 누나이다. 셋이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게 특징.
작가의 경험에 나온듯한 설정이 많다. 우오즈미의 취미는 사진이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 편의점과 사진 스튜디오 알바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나온다. 로우는 미대 입시생이다. 미술 입시생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준다. 미술 입시 학원 이야기는 다른 작품인 '모모네'에서도 다뤄진다. 다카코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실험 영화를 찍는다. 이런 소재들이 나올 때 마다 각 인물이 대상을 대하는 '철학' 이 엿 보이는 장면이 많다. 이런 장면이 처음에 언급한 허무주의와 결합해서 단순한 연애물 이상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내가 그리고 싶은 작품의 모습이기도 하다.
제목은 '예스터데이를 노래해 줘' 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 영문 제목이 Sing "Yesterday" for me 이기 때문에. 근데 오히려 이런 번역이 작품의 이미지와는 더 잘 맞아 떨어진다. 최초에 번역한 사람이 노리고 한거라면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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