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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 + 1984꿈의 서가/책 2017. 9. 7. 02:59
프로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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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통제는 통제 당하는 대상이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한다. 현대에 프로파간다(선전)는 매우 부정적인 단어다. 한 가지 이유는 괴벨스가 너무 잘 써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유로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선전의 의도는 항상 선하다고 할 수 없다. 책의 저자인 버네이스는 민주주의를 소수의 엘리트로 구성된 비밀 정부가 통치하는 정치 체계로 봤다. 그러나 이런 엘리트 주의는 완벽하지 않다. 스스로 항상 선하다고 생각하는 버네이스의 실책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럭키스트라이크를 선전하려고 수많은 여성이 담배를 피게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흡연하지 않았고 자신의 아내가 흡연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게다가 말년에는 흡연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아주 적극적으로.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따라서 인간이 벌이는 선전도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전을 그런 점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책에서 의사의 권위로 호소하는 사례가 나온다. 이 선전은 미국인 전체의 아침 식사를 바꿔버렸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느끼는 사람의 권위에 쉽게 휘둘린다. 그렇다면 이런 권위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근원은 정보의 독점과 차단이다. 전문가는 일반인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한다. 그리고 대중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비판없이 믿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신문에서 봤다.", "뉴스에서 봤다." 라는 말은 "이 내용은 진실이다." 와 같은 말이었다. 언제나 권위에 호소하는 방법은 소비자에게 쉽게 먹힌다. 이 사례를 보면서 닥터유가 생각났다. 닥터유를 보자면 권위자가 주장한는 내용이 항상 옳지는 않다.
기업의 선전은 교묘하다. 직접 강요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야금야금 바꿔서 '어떠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얼핏 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가 생각났다. 이 행사는 카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광고에서 직접 상품을 홍보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카드 매출 증가에 아주 큰 공헌을 했다.
홍보의 효과는 잡지가 증명한다. 잡지의 가격은 정상이 아니다. '프로파간다'보다 훨씬 좋은 코딩지에 총천연색으로 출력한 아주 두꺼운 책이 더 싸게 팔린다. 그 비용은? 모두 광고 비용이다. 출력물이 영상매체에 밀려버린 시대인데도. 미디어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우리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는 생각보다 잘 휘둘린다.
앞의 사례를 살펴보면 선전은 기업의 경제 활동에서 큰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어떨까? 소비자가 최후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장 형성과 소수 엘리트의 밀실 정치를 동일시 할 수 있을까? 정치는 기업활동과 다르다. 선거는 모두 얻거나 모두 잃는다. 일종의 섬멸전이다. 효율을 따질 수 없다. 적어도 기업은 기만하는 행위는 지양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는 그렇지 않다. 정치는 기업의 홍보 활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 무도하다. 수없이 많은 독재자는 선전을 무기로 자신의 체제를 지켰다. 내가 선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나는 교육 부문을 서술한 부분에서도 그의 선의가 느낀다. 그는 선해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엘리트 주의는 반대다. 본인이 선하다고 생각하면 잘못을 저질렀다. 이런 행동이 더 끔직하게 변하면 1984의 오브라이언처럼 될지도 모른다. 모르고 저지르는 악행은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힌다. 하지만 알고 저지르는 악행은 구제할 수 없다. 선의는 항상 완벽하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경계해야 한다. 선전의 남용을 막을 장치는 정말 없는가?
사족: 경제가 성장해도 식품의 소비량은 일정하다고 한다. 기승전 치킨해도 치킨집이 힘든 이유다. 그러므로 퇴사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고민해보자. 그리고 대기업이 새로운 발명품을 공익에 쓴다는 부분에도 동의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들의 권력 승계에 사용한다.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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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가 시장경제와 자유 민주주의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면 1984는 사회주의와 전체주의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윈스턴은 외부 당원이다. 그는 과거의 신문 기사를 '당'의 요구데로 고치는 일을 한다. 이 과거의 기사를 뜯어 고치는 모습은 국정원의 댓글 조작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은 실체도 없는 권력을 쥐고 있는 소수가 통제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소설은 과거의 전체주의 국가가 보여준 여러 모습을 은유한다. 조작을 통한 영웅화와 우상화가 등장한다. 사회는 적대감을 통해 통제한다. 전쟁은 평화라는 슬로건은 지배층이 외부의 위협을 조장하여 내부를 결속하는 행태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당은 '신어'를 만들고 수많은 단어를 제거한다. 인간은 언어로 세계를 정의하고 이해하면 구성한다. 언어는 우리 생각보다 더 강력하다. 새로운 언어로 선전을 할 수도 있고, 단어를 없에서 과거를 통재할 수 도 있다. 언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고 현미경이다. 따라서 언어가 획일화 되면 생각도 획일화 된다. 말을 잘라서 자유를 자르고 다양성을 자른다.
나는 현재의 자본주의가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라고 이해한다. 왜 우리는 끝 없이 노동하는가? 노동은 신성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노동은 착취의 수단이자 억압의 도구일 수도 있다. 극심한 노동은 다른 생각을 차단한다. 노동은 인류를 유지하는 기둥이자 계층을 구속하는 족쇄다.
소설에서 내부에 의심을 심어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분쟁을 야기하는 통치의 방식을 묘사한다. 스탈린 주의다. 그리고 수많은 기록을 날조하고 없애버리는 부분은 분서갱유와 문화혁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것은 사회주의를 부정적으로 바라 보게했다. 그러나 사회주의가 악은 아니다. 독제와 전체주의가 악이다.
2부에서 줄리아와 윈스턴이 도심지를 벗어나서 밀회하는 것은 크게는 문명에 대한 거부일까? 라고 생각 했으나 지나친 생각이었다. 당에 대한 반항일뿐. 둘의 애닲은 모습을 보면서 폭력에 대항하는 수단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의 행위가 정치적이었더라도. 반복되는 거짓은 진실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줄리아의 태도가 그렇다. 선동은 소수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3부에서는 전체주의, 스탈린주의의 어둔운 면을 직접 보여준다. 고문과 세뇌를 당한 윈스턴은 진실을 버리고 거짓을 택한다. 그런 어둠에서 맹자의 '역성혁명'을 떠올려본다. 지배자는 선하고 징의로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아 엎어야 한다. 이 소설에서는 좌절만 한다. 단결하지 못한 개인의 힘은 무력하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몇 차례에 걸쳐 역사로 증명했고 나도 그 증인이다.
당의 슬로건.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지는 힘
나의 생각.
사랑은 평화
자유는 평등
진실은 힘
지배층은 가상의 적으로 내부의 평화를 꽤한다. 전쟁에서 죽는 이는 오직 노동자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인류애에서 나온다. 아무도 희생되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진정 평화로운 세계다. 다다를 수 없는 세상이라도.
당의 사상에 완전히 굴종하면 자유로워 진다. 우리는 노동력을 자유롭게 제공한다. 그렇게 믿는다. 우리는 세뇌됐다. 거짓을 진실로 믿는 이중사고에 빠졌다. 이는 지배층이 지배를 공고히 하는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착취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자유야 말로 계급을 타파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진정한 평등이다.
무지는 지배자가 체제를 유지하는 힘이다. 우리는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제도권은 벽 너머의 지식을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는 그 벽에 좌절한다. 그 벽 너머의 진실이 진정한 힘이다.
아주 삐딱하게 세계를 보자면 현재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차악이다. 그러나 다른 대안은 없다.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실패했다. 차악 속에 사는 나는 그래도 최악으로 빠지지 않게 감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사족: 텔레스크린은 벤담의 파놉티콘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여기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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