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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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그리며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1. 1. 4. 23:52
당신과 함께 한 하루만큼 이별도 하루 더 가까워져 버렸다 은행 수납을 기다리는 번호표처럼 우리는 이별을 그리며 나의 하루가 나의 유서 나의 발자국은 나의 삶 삶의 길이 죽음으로 향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별을 그리며 물밖으로 튀는 죽음은 삶을 벗어나려는 몸부림 그리고 다시 삶으로 가라앉는 죽음의 몸짓 절벽 앞에서 방향을 틀어 바라보면 펼쳐진 넒은 세상 파도가 탄식하고 바람이 우는 곳을 돌아보며 접수대의 번호표가 뚝 떨어져 휘날리는 세상으로 다시 삶을 어느 정도 출납하고 죽음을 납부하며 살아가야겠다 지난 나에게 배워 오늘에 닿았다 이별 후에 만남이 삶 후에 죽음이 죽음 후에 삶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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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19. 1. 13. 21:44
텔로미어 사람의 마음처럼 유전자는 닳는다 우리는 늙는다 유전자의 꼬리가 닳으면 사랑의 표찰이 떨어져 만날 수 없는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