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서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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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데 + 별세계 사건부(스포주의)꿈의 서가/책 2017. 7. 20. 02:14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17263 펠리데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주인공 프란시스는 주인인 구스타프를 따라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다. 그런 프란시스 앞에는 연쇄 살묘(?) 사건이 기다린다. 소설은 프란시스가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가는 모습을 담는다. 프란시스는 냉소적인 천재 고양이다. “천재” 라는 표현은 비유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이다. 프란시스는 마치 인간 탐정처럼 사건의 범인을 추리해 나간다. 심지어는 나중에는 컴퓨터도 다룬다. 프란시스는 파스칼이라는 고양이의 도움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간다. 이름을 보고 설마 했는데, 수학자 파스칼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따온 것이었다. 파스칼도 천재 고양이다. 컴퓨터도 다루고 심지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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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인 + 중국 오렌지 미스터리(스포주의)꿈의 서가/책 2017. 6. 20. 23:30
고전 추리 소설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091161 먼저 읽은 환상의 여인은 탐정이 없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헨더슨은 시작부터 아내의 살인범으로 몰린다. 어느새 감옥 갇힌다. 살인 당일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여인의 행방은 묘연하다. 목격자들은 모두 그런 여자는 못 봤다는데 환장할 노릇. 바람을 피우다니 용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형은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는 형 집행 날짜만 기다린다. 이대로 끝?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보고 있으니 여기저기 갈 때마다 SNS에 인증할 필요가 있을지도. 이 소설을 지인에게 추천하자. 그리고 억울 할 때 써먹을 수 있지 않냐며 SNS를 하는 핑계를 늘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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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트랙꿈의 서가/책 2017. 5. 27. 00:18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3000512 북구의 백야와 같이 길고 긴 현기증을 같은 소설. 다 읽고 나면 머리 속이 하얗게 센다. 내가 제일 처음 접한 스릴러는 요 뇌스베의 “스노우맨” 이었다. 요 뇌스베가 이 작가 보다 이후의 작가이고, 책 띠의 추천사를 봐도 이 작가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노르딕 느와르라고 불리는 북유럽의 스릴러는 하얀 설원에 피를 흩뿌리는 것처럼 잔인한 묘사가 많은 것 같다. 두 작가의 작품 모두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고 이를 쫓는 베테랑 형사가 등장한 다는 점이 같다.요 뇌스베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사의 이름은 “해리 홀레”. 헨닝 망켈의 작품에는 “빌란데르”가 등장한다. 둘을 비교하면 홀래가 빌란데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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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꿈의 서가/책 2017. 4. 12. 18:59
이유.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어둡고 묵직하고 두꺼운 사회파 추리 소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07780 이 소설은 가상의 기자인 화자가 취재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다른 소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이미 종결된 사건을 취재하여 담담히 서술하는 형태이다. 그래서 화자의 서술은 사건 전개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 전개가 느슨하지는 않다. 분량이 꽤 길지만 빠르게 읽히며, 그런 전개에 더해서, 주변 인물의 모습이나 사회의 반응도 자연스럽게 드러나서 좋은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일본의 여러 사회 문제가 드러난다. 작가가 ‘화차’ 에서 개인 채무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사건의 부동산 문제를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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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 13.67꿈의 서가/책 2017. 3. 11. 18:5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2109 십각관의 살인. 유명한 '관'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고전 추리 소설의 표본 같다. 소설의 도입부와 끝에서 범인이 사건 개요를 빈 병에 담아 바다로 띄워 보낸다. 이 장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떠올리게 한다. 외딴 섬에 고립된 피해자들이 모두 죽는 전개가 더해져 더욱 그렇게 느낀다. 작품에 등장하는 워드프로세서가 소프트웨어를 말하지 않고 아니라 타자기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 소설에 쌓인 세월을 느꼈다. 그래서 인지 번역이 다소 아쉽다. 마치 바른 생활을 읽는 듯한 '~니?' 로 끝나는 대화가 많다. 작품에 몰입하는데 다소 방해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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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 킬러 넥스트 도어(스포주의)꿈의 서가/책 2017. 3. 3. 22:12
히가시노 게이고 작. 데뷔 30주년 기념작.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2885569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언제나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그의 책 답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초반부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곳이 삿포로인데, 삿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분이 묘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해서 썼다는 이 소설은 그 동안 내가 봤던 그의 작품 속 요소들이 하나로 합쳐진 듯한 소설이다. 사건 전반의 숨겨진 진실과 동기를 밝혀내는 형사는 가가 시리즈의 가가 쿄이치로를 떠올리게 한다. 또 물리 법칙으로 사건의 원인을 밝혀내는 부분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키와 마나부를 떠올리게 한다. 날조된 블로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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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소설꿈의 서가/책 2017. 2. 12. 22:04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32186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의 시작도 홈즈였고 포와로, 필립 말로 등을 거쳤고, 지금은 유카와 마나부, 린다 리코까지 이르렀다. 추리 소설을 많이 보는 내가 가끔 안타깝게 느끼는 순간이 있다. 순수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서 추리물을 포함하는 장르 문학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현실과 괴리되고, 지적 유희에만 집중하며 일회성이 강한 내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최근에 읽은 일본의 추리 소설 속에서는 온갖 군상을 발견하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너무 사회적이어서 가끔 추리물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가끔 의문이기는 하다.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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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의 과학공부꿈의 서가/책 2016. 12. 1. 01:1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654411 삶의 바로 곁에 과학이 있다.흔히 현대는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과학을 공부해보려고 하면 눈앞이 까마득하고 두렵다. 과학책은 재미없고 암호로 가득하다. 스스로 뚫어지게 쳐다 보면 볼 수록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릴 적에는 ‘과학동아’를 사모으고 김영사의 과학도서를 읽었다. 그런데 기나긴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맹목적으로 공식을 외웠다. 대학교에 와서는 다들거라고 생각했으나, 대학물리와 화학은 물리3, 화학3 을 배우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공대를 졸업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시험 때문에 하는 공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