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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꿈의 서가/책 2020. 11. 29. 02:23
이방인 (양장) 번역에 대한 의미 있는 논쟁을 가져왔던 『이방인』을 더욱 정교한 모습으로 새롭게 내놓았다. 카뮈는 자신만의 역설적이고 독창적인 사유를 작품 구석구석, 캐릭터 하나하나에까지 심고 끝까 www.aladin.co.kr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옛 성인들을 말씀하셨다. 모두를 사랑하라. 그 날 나에게 사람의 목숨은 평등하지 않았다. 나는 그 날 위선자였다. 뫼르소는 어땠을까? 평범하게 피곤하고 평범하게 덤덤한 사람.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한 사람. 자신의 내면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표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자는 살인을 저지를만 하다.“ 뫼르소는 몰랐다. 자신이 말하는 진심이 상대가 원하는 진실이 아닐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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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스포주의)꿈의 서가/책 2020. 7. 26. 03:09
시계관의 살인 십각관의 참극이 벌어진 지 3년 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희담사라는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던 가와미나미는 도쿄에서 시마다와 재회한다. 시마다는 1년 전 시시야 가도미라는 필명을 쓰는 추리소� www.aladin.co.kr 바깥과 다른 시간이 흐르게 만들어진 독립된 공간. 범인을 추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신선한 트릭이다. 반전을 확인하고 나면 시간을 거슬러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복선들을 되짚어 보게 된다. 내가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비밀 문이 등장하여 감점되었지만, 그래도 작가의 '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작품의 마지막에 오색찬연하게 무너져 흩어지는 종탑의 소리로, 이 시리즈는 화려한 막을 내린다. 작가는 스스로 최고의 작품을 썼다는 축포를 쏘아 올리는 듯하다. 그동안 작품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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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혔지만 그래서 읽기에 좋은 - 빅 슬립 + 귀신 나방꿈의 서가/책 2020. 6. 23. 20:37
빅 슬립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대표적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선집이 출간됐다. 그가 창조한 명탐정 필립 말로가 처음 등장하는 빅 슬립이 멋진 장정과 편집, 깔끔한 번역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www.aladin.co.kr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그럴만한 여인이 있다면 말이지만. 필립 말로는 하드보일드의 상징이다. 앞서 등장했던 셜록 홈즈, 파일로 밴스, 엘러리 퀸과 상반된 모습의 탐정이다. 중절모와 트렌치 코트를 걸치고 줄담배를 피며 술을 즐긴다. 시도 때도 없이 권총을 쏘고 얻어 맞고 때리고 뒹군다. 그는 끈질기다. 추적의 끝에 남는 것이 절망이라도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말 몇 마디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들과 다르다. 레이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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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것인가? - 인간 실격꿈의 서가/책 2020. 6. 9. 00:32
인간 실격 자살 미수와 약물 중독, 39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인간 실격이 출간됐다.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는 한 젊은이가 파멸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뉴욕 타임스� www.aladin.co.kr 평생을 분열한 자아를 연기하며 살면 그것은 진짜 나인가 아닌가? '인간 실격'의 그처럼 나도 어릴 적 치기 어렸다. 온 힘을 다한 는 건, 성실한 건 왠지 멋이 없다고 생각했다. 착한 아이인척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착한 아이로 살았다. 아니, 어쩌면 그냥 착한 아이가 조금은 삐뚤게 세상을 보고 싶었을 뿐인지 모르겠다. 나는 얼마나 '인간 적격'일까? 평생을 가면을 쓰고 살다 삶에 휘둘린 그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지 못했다. 온전히 나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고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