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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부재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4. 1. 7. 00:32
당신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당신의 부재는 당신이 없음으로 증명한다. 존재하지 않는 당신, 실존하는 부재여. 꿈은 현실이 있기에 꿈이고 현실이 있기에 꿈이 있다. 그러나 나는 현실이 꿈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오직 꿈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꿈은 기억의 부재로 증명한다. 가벼움은 무거움이 있기에 존재한다. 그러나 어디부터 가벼운지 나는 알 수 없다.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만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경계의 부재는 당신이 없음을 증명한다. 현실에 없는 당신, 그러나 실존하는 부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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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지는 연습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4. 1. 7. 00:30
출근 버스를 탄다. 모두 한 줄로 앉아 있다. 함께 하는 자리에 모두 혼자다. 조금씩 외로워 지는 연습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홀로 외롭게 태어나 사람들 사이에서 외롭지 않은 척 하며 혼자를 위로하고 서로를 위로하다 홀로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으로 조금씩 돌아갈 것을 알기에 서로 바라 보지 못해 창밖을 보거나 찬란한 세상이 부끄러워 눈을 감으며 다들 혼자 슬퍼 하는 게 아닐까 생각과 함께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혼자가 될 시간이다. 나는 사람들 틈에서 출근 버스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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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불명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24. 1. 4. 00:14
발신자 불명 주소 없는 편지 산갈치 같은 말과 우표가 없는 편지 봉투 이미 닫혀 버린 우편 봉투 우편 서비스 시간이 지난 우체국 앞의 우체통 안에 어둡게 가라앉은 편지 봉투는 낙인이 찍혀 반송을 기다리지만 발신자 불명 주소 없는 편지 산갈치 같은 말은 돌아갈 주소가 없다 수취인 불명으로 내게 온 주소 없는 편지 산갈치 같은 말 점차로 검은 바다에서 깊은 곳에서 솟아오른 산갈치 깊어가는 밤 안에서 바람에 흩어지는 말 닿을 수 없는 말 닿을 수 없는 마음 발신자도 찾을 수 없고 수취인도 불명인 뱉어 버린 말 담을 수 없는 말 돌아갈 주소가 없는 말을 우편 서비스 시간이 지난 우체국 앞에서 어둠이 가라앉은 우체통에 꾹꾹 눌러 담아 봉투에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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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의 검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54
테미스의 검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일본 추리소설계의 이야기의 장인이자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 그가 사법의 정의와 원죄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와타세 경부 시리즈 1편. 원죄( www.aladin.co.kr 작품 초반에 흔히 말하는 강압수사가 등장한다. 나루미와 와타세는 '어르고 달래가며' 구노스키에게 자백을 얻어낸다. 나루미의 행동은 지나쳤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물증이 나와서 의아했다. 이 장의 이름이 원죄였기 때문이다. 진실은 무엇일까? 읽다 보니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이 떠올른다. 용의자에게 고문에 가까운 취조를 하던 모습. 최근에 누명을 쓴 것으로 밝혀진 화성 연쇄 살인의 8차 사건 용의자도 떠오른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그리고 법정에서 원죄가 만들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