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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죽였는가?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51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 시리즈를 10권으로 제한하여 총 77권인 그녀의 전집에 비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새로 www.aladin.co.kr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오랜만에 읽는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이다. 새삼 느끼지만 잘 쓴 추리 소설을 읽으면 쓸 게 없다. 내가 감상문이라고 글을 써서, 말을 더하기가 죄스럽다. 이 작품에서 포아로는 아주 오래 전의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그래서 다른 번역본의 이름은 '회상속의 살인'이다. 범인은 죄를 자백했고 이미 이 세상에도 없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살인의 증거도 없다. 그러나 포아로의 진실을 완벽하게 밝혀낸다. 사인은 이미 확실한 상황이다. '누가, 대체, 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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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힘든 긴 밤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45
동트기 힘든 긴 밤 중국 3대 추리소설가, 대신大神 쯔진천의 추리의 왕 시리즈. 공공장소에 시체를 유기하려던 용의자가 수백 명의 목격자 앞에서 체포되었다. 증인과 증거, 진술을 확보한 검찰이 용의자를 정식 www.aladin.co.kr 소설의 전개가 신선하다. 초반에 범인이 너무 어이 없이 잡혀서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초반부에 범인이 밝혀지는 악의처럼 말이다. 일부러 잡히는 듯한 복선도 확실히 깔았다. 도망치면서 안경을 밟는 부분도 의미심장하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것이다. 경찰에서 범행을 자백한 범인은 법정에서 진술을 뒤엎는다. 마치 범인이 경찰을 궁지에 몰려고 덫을 놓은 듯했다. 수사관과 면담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범인을 보며 생각했다. 이 쯤 되니 이 사건은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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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속의 아이들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37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마리암 마지디 장편소설. 어머니의 자궁에 있을 때부터 이란혁명 초기의 혼돈을 겪은 마리암은 여섯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로 망명한다. 어린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했 www.aladin.co.kr ‘나의 페르시아 수업’과 ‘귀환’은 혁명의 한 가운데를 아이의 시선으로 쫓는다. 격변하는 시대의 혼란한 삶을 순진한 아이의 눈빛은 강한 대조를 이룬다. ‘나의 페르시아 수업’은 이란 혁명 때문에 이란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묻어두고 온 책. 마리암의 장난감, 어머니의 꿈은 그들의 비극을 상징한다. 그들이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은 그들의 선택 때문은 아니었다. 점점 폐쇄되는 사회와 이에 저항하는 이란의 민중. 목숨이 위협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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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에 어울리는 나이나 성별은 따로 없다.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33
목사관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적 분신(分身)으로 평가 받는 제인 마플이 처음으로 등장한 소설이다. 괴팍하고 성미 급한 성격을 가진 프로더로 대령을 보고, 교구 목사는 무심히 중얼거린다. 누군가 www.aladin.co.kr 왜 탐정은 항상 남자일까? 코난 도일이 홈즈로 구축한 탐정의 모습이 너무 탄탄하기 때문일까? 탐정은 머리를 쓰는 직업이다. 하드 보일드 소설이 아니라면 신체 능력이 부족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는데 말이다. 만능 감정사 Q 시리즈에 등장하는 린다 리코, 기리오 나쓰오의 소설에 등장하는 무라노 미로 이후에 오랜만에 여성 탐정을 만났다. 마플 여사는 얼핏 보면 이웃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노인처럼 보인다. 평생 마을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어서 세상 물정에는 어둡다. 그러나 세인트 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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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를 조심하세요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26
네 번째 피해자 타이완 문단의 숨은 고수 천지무한의 언론 해부 미스터리. 팡멍위는 뛰어난 설치예술가이자 시의원 경선에도 나간 적이 있을 만큼 유명인사다. 그는 6개월 전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 www.aladin.co.kr 네 번째 피해자 보통의 추리 소설은 용의자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은 독특하게 피해자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자살하면서 시작한다. 아무런 유언이 없이 자살해서 많은 의문을 남긴다. 과연 네 번째 피해자가 있을까? 있다면 시체는 어디에 있을까? 미수에 그친 피해자는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범행 동기는 무엇일까? 독자가 느끼는 수많은 의문을 아나운서인 주인공이 밝히려 애쓴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는 의외에 반전이 기다린다. 독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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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으로 선택하는 인간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18
이기적 유전자 과학을 넘어선 우리 시대의 고전,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 책은 다윈의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끌어내려 진화 www.aladin.co.kr 이기적 유전자 진화는 한 종의 형질이 세대를 거듭하며 생존에 걸맞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화는 집단이 이익을 얻는 방향을 향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킨스의 말에 따르면 진화는 종이 아닌 개체가 이익을 추구한 결과다. 이 개체는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기계다. 유전자는 끝없이 자신을 복제하여 생존하려고 한다. 그래서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유전자는 불멸을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 유전자가 선택한 방법은 모순되지만 재밌다. 대부분의 유전자는 자신의 전달자가 적당한 시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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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와 맥파이 살인 사건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10
심리죄 : 프로파일링 희대의 연쇄 살인마들의 범죄 수법을 모방해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 그의 마음이 뒤틀린 것일까, 아니면 사회를 증오하는 것일까? 현직 경찰학교 교수 레이미가 저술한 범죄심리 스릴러. 중국 www.aladin.co.kr 글이 술술 읽힌다. 번역이 매끄러워서 일까? 아니면 작가가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팡무는 매력적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먼치킨' 탐정은 아니다. 자신이 잡은 피의자의 동기를 알아 내려고 대화하다가 말 실수를 한다. 그래서 생명을 위협 받는 상황까지 간다. 농구를 잘하는 걸 보면 허약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과거 사건에서 얻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기도 한다. 완벽하지 않아 매력적이다. 그러나 프로파일링 실력만은 대단하다. 교수가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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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삶꿈의 서가/책 2023. 12. 28. 05:04
리스본행 야간열차 단조로운 바퀴 소리, 덜컹거리는 사물들… 삶에 회의를 느끼고 충동적으로 올라탄 열차가 데려다준 도시 리스본. 경사진 골목길을 달리는 오래된 전차와 낯선 언어를 헤집고 만난 새로운 사람 www.aladin.co.kr 나만의 방. 내 집. 나는 이곳에서 살아 있다고 느낀다. 하루에 쌓인 불안을 털고 문을 닫으며 안도한다. 그래서 내가 ‘집돌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보니 아니다. 북해도의 눈 쌓인 거리를 홀로 걸어 보고 알았다. 말이 통하지도, 아니, 말을 나눌 사람이 없는 그 땅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다고 느꼈다. 마음은 하얀 풍경처럼 착 가라앉는다. 그리고 마음은 다시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치올랐다. 그저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은 걸까?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보고 여러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