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654411
삶의 바로 곁에 과학이 있다.
흔히 현대는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과학을 공부해보려고 하면 눈앞이 까마득하고 두렵다. 과학책은 재미없고 암호로 가득하다. 스스로 뚫어지게 쳐다 보면 볼 수록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릴 적에는 ‘과학동아’를 사모으고 김영사의 과학도서를 읽었다. 그런데 기나긴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맹목적으로 공식을 외웠다. 대학교에 와서는 다들거라고 생각했으나, 대학물리와 화학은 물리3, 화학3 을 배우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공대를 졸업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시험 때문에 하는 공부가 아니었다면, 과학을 교양으로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본문의 ‘우주의 시’에서 뉴턴의 법칙을 설명한다. 분명 이 내용을 학교에서 배웠고, 유도해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더 어려운 공식을 유도하기도 했다.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공식을 완전히 유도하고 나면,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작가는 뉴턴의 법칙을 미분으로 쓴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다. 앞의 경험 때문에 나도 이런 표현에 동의한다. 물론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양자역학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나도 처음에 양자역학을 접했을 때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반응이었다. 양자역학의 토대를 마련한 아이러니하게도 아인슈타인은 죽을 때까지 ‘양자역학적인’ 세상을 부정했다. 주사위를 던지는 신은 멋이 없다고 생각했나 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을 설명할 때 항상 등장한다. 상자 안의 고양이는 관측자가 관측하기 전까지는 삶과 죽음이 중첩되어 있다. 훌륭한 비유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슈뢰딩거는 코펜하겐 해석을 비판하려고 이 사고 실험을 제안했다고 한다. 양자 역학의 세계 자체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양자역학을 아이러니의 과학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책은 정말 술술 읽히고 내용들도 잘 이해된다. 어설프게 알면 이런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다는데... 하지만 일반인이 교양으로 과학을 공부하기 하기에는 이 정도가 딱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꿈의 서가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플라스의 마녀 + 킬러 넥스트 도어(스포주의) (0) 2017.03.03 범죄 소설 (0) 2017.02.12 이야기의 기원 (0) 2016.12.01 갈릴레오의 딸 (0) 2016.12.01 이명현의 별헤는 밤 (0)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