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32186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의 시작도 홈즈였고 포와로, 필립 말로 등을 거쳤고, 지금은 유카와 마나부, 린다 리코까지 이르렀다. 추리 소설을 많이 보는 내가 가끔 안타깝게 느끼는 순간이 있다. 순수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서 추리물을 포함하는 장르 문학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현실과 괴리되고, 지적 유희에만 집중하며 일회성이 강한 내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최근에 읽은 일본의 추리 소설 속에서는 온갖 군상을 발견하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너무 사회적이어서 가끔 추리물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가끔 의문이기는 하다.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지 않나?
이 책에서는 홈즈로 대표하는 19세기 영국 추리 소설과 필립 말로로 대표하는 20세기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을 다룬다. 당시 사회의 모습과 역사적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내용은 자연스럽게 당시의 범죄소설이 왜 그런 형태를 띄는지와 연결된다. 이런 생각의 연장에서 보면 현재에 쓰여진 범죄소설은 현재의 어두운 면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이 사실을 말하면서, 앞서 말한 추리물의 약점을 변명하고 싶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그 동안 나는 소설 자체에만 집중했지 그 기원과 배경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추리 소설을 보면서 소설의 인물과 사회적 배경에 현실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도 살피면서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반응형'꿈의 서가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각관의 살인 + 13.67 (0) 2017.03.11 라플라스의 마녀 + 킬러 넥스트 도어(스포주의) (0) 2017.03.03 김상욱의 과학공부 (0) 2016.12.01 이야기의 기원 (0) 2016.12.01 갈릴레오의 딸 (0)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