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841371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또다시 던져보는 질문이다.
이 책은 간병인으로 일하는 '캐시'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헤일셤'에서 자란 캐시, 루스, 토미는 복제 인간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SF 소설이다. 그러나 그냥 죽 읽으면서 받은 인상은 이 소설이 '연애 소설' 같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등장하는 복제 인간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네버 렛 미 고'가 담긴 테이프는 세 사람의 우정과 갈등 사랑을 상징하는 소재다. 또 인간다운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소재다. '네버 렛 미 고'를 들으며 인형을 안고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자신을 생각하는 '캐시'. 그런 그녀를 보며 인류의 진보한 과학에 감동하는 '마담'. 누가 더 '인간'다운가? 자신들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만든 존재를 도구처럼 사용하는 인간. 그러면서 그들을 거미처럼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인간. 그래서 대체 인간이란? 다른 존재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특징은?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별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나는 인간 복제 연구에 반대한다. 소설에서처럼 복제 인간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같은 인류끼리도 단지 성별이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차별을 해왔다. 인류는 쉽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 현실이 그렇다. 또 어떤 기술이 개발되면 그것이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유전자 조작이나 조직 배양, 동물 복제는 이미 수없이 이루어진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질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이다. 사람들이 그저 언제 받아드릴 것인지만 남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미 끝이 정해진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태어난 목적도 정해져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이 선택한 삶은 아니다. 우리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 결국 우리도 '던져진 존재'이다. 나도 소설 속의 그들처럼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해답에 가까운 방향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며 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반응형'꿈의 서가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먼트 + 궁극의 아이 (0) 2018.04.25 힐빌리의 노래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0) 2018.04.19 날개달린 어둠 + 망내인 (0) 2018.03.23 언스크립티드 + 꼬마 바이킹 비케 2 (0) 2018.03.17 검은 꽃 (0) 201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