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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12. 00:59
2018년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의 위한 영화. 본격 부활절 시즌에 개봉한 황금 달걀을 쫓는 모험극.
포스터 부터 80년대 영화 느낌이 팍팍 난다. 백 투 더 퓨처,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자신이 사랑하는 '대중 문화'에 최대의 찬사를 표했다.
이야기는 너드가 세상을 구한다는, 다소 식상한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리고 게임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가 허술하게도 느껴진다. 첫 번째 열쇠를 얻는 방법은 '후진'이었다. 퍼즐 게임의 해답이 말장난인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각본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영화다. 영상미에 놀랐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영상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모션 캡쳐를 도왔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캐릭터가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그리고 수 많은 깜짝 출연에 놀랐다. 주인공이 드로리안을 타고 레이싱을 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샤이닝의 세계로 갔을 때 펼쳐진 호텔의 모습에는 소름이 돋았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건담! 건담 실사판을 만든다면 제발 스필버그가!
그리고 덕후 감독들이 덕후들이 보라고 만든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주제가 이 영화에도 담겨있다. "현실로 나와라. 다른 이와 함께 해라." 오해하지 말자.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걸 나쁘게 말하는게 아니다. 다만 거기에 너무 갇히지 말라는 것이다. 안노가 에반게리온에서 말했듯이. 결국 우리는 현실을 살고,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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