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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스포주의)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29. 23:35
2018년 개봉작. 루소 형제 감독. MCU 10주년 기념작.
우주를 구하겠다는 반반 성애자, 사상범과 이에 맞서는 말하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서 도끼 들고 찾아온 신의 대결. 이라고만 하면 아래 나올 인물들이 섭해하겠지.
셜록과 셜록이 만나면? 두배로 시끄러워진다. 닥터와 토니는 영화 초반부터 비중이 높다. 초반부에 블랙 오더와 대결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가오겔 멤버들과 함께 타노스에 맞서는 장면까지. 토니가 타노스에게 죽을 위험에서 타임 스톤 번역 때문에 말이 많은데, 나도 영화를 보면서 "읭?"했다. 닥터는 타임스톤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토니나 피터의 목숨은 신경 쓰지 안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막상 토니가 타노스에게 죽게 생기자 순순히 타임 스톤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이제 가망이 없다."라고 말한다. 그 후에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 후에 사라지면서도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마치 자포자기 하고 끝내는 듯한 장면. 그러나 아무리 봐도 닥터의 성격이나 저 대사를 칠 때의 닥터의 표정을 봐서는 뭔가 이상했다. 거기가 분명 아가모토의 눈으로 '이기는 미래'를 봤다고 했는데. 실은 "이제 최종단계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는 뜻의 대사였고. 다음 시리즈의 복선이 되는 대사였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안 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반반 성애자가 승리했습니다.'라고 오해할 것. 올바른 번역이었다면 관개들이 이변 편은 인피니티 워의 기-승-전까지만을 다룬 것이라고 눈치 챘을 것이다.
와칸다에서는 비전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인간케(?)들이 등장해서 전쟁신을 보여준다. 이 때 로저스가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이것도 오역. 로저스는 "생명을 거래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의 성격이나 시빌워에서 보여준 행보를 보면 문제가 많은 부분이다. 타노스는 파멸을 막는다는 이유로 우주의 절반을 파괴하려고 한다. 따라서 로저스의 대사는 대를 위에 소를 희생하려는 타노스의 신념과 대치된다. 영화의 주제가 드러나는 부분이 사라져 버린 셈.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인 로키는 형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 작품에서 다시 등장했으면 좋겠으나...
사실상 이번 편의 주인공인 토르는 가오겔 멤버들에게 구출된 이후 로켓과 함께 타노스를 무찌를 수 있는 무기를 만들러 간다. 이 때 나누는 대사가 영화 전개의 큰 복선이 된다. 로켓은 "내가 대장 노릇을 해야겠다"라고 한다.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상한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겼을 때 자신을 제외한 가오겔 멤버가 모두 소멸해서 진짜 '대장'이 되어 버린다.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하는 토르에게 "난 잃을 게 많다"고 답했는데 이것도 복선이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둘 다 모든 것을 잃는다.
코믹스의 타노스와 영화의 타노스가 우주를 파괴하려는 이유에는 차이가 있다. 코믹스에서는 죽음 그 자체인 우주의 본질 '데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대학살을 일으킨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고향별이 멸망한 이후에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사상범'으로 나온다. 그는 자원의 고갈로 타이탄이 멸망할거라며 인구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쟁했다. 당연히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타이탄은 멸망해 버렸고 그는 그 이후에 "우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자가 자기뿐이라 믿고 행성을 돌면서 생명의 절반을 학살한다. 이 편이 전 우주를 파괴하는 이유로 더 적당한 것 가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사랑마저 저버린 것. 그렇다고 해서 미친 놈이 아닌 건 아니지만. 결말 직전에 어린 시절의 가모라와 대화하는 장면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주는 악역이다.
결국 타노스는 이 포스터 대로 인피니티 건틀릿을 완성하고 자신의 목적도 이룬다. 본 편만 보자면 타노스가 주인공인 영화. 과연 살아남은 영웅들이 진짜 '복수자'로 어떻게 세상을 구할지 다음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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