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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4. 00:34
2017년 개봉 작. 에드가 라이트 감독 작품.
삼인조 강도가 은행을 턴다. 빨간 스바루에 타 있던 '베이비'가 이들을 태우고 도주한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아이팟으로 '폭주 음악'을 들으며. 엄청난 운전 솜씨를 보여주면 유유히 경찰을 따돌린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다른 차량으로 갈아 탄다. 숨쉴 틈 없이 몰아치며 영화는 시작된다.
산뜻한 시작과 다르게 영화의 전개는 뻔하다. 베이비는 데보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둘은 도망친다. '보니 앤 클라이드' 처럼. 진부하다. 아니. 진부하지 않다. 총격 장면 하나하나 까지 음악이 된다. 영화에서는 수많은 노래가 흘러 나온다. 뮤지컬 영화인가 착각이 들 정도. 자칫 과하면 영화를 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은 모든 음악을 작품에 훌륭하게 녹여 냈다. 진부한 소재도 감독의 역량에 따라 매우 신선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것이 바로 연출의 힘. 음악의 힘. 영화 다 보고 나면 O.S.T를 찾아보게 된다.
이 영화가 그저 심심한 범죄물로 그치지 않는 데는, 배우들의 연기도 큰 몫을 한다. 괴짜 같고 과묵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의 베이비 역을 잘 살린 안셀 엘고트 부터. 정말 미치광이, 약쟁이 같은 뱃츠 역의 제이미 폭스. 그나마 신사 같아 보였지만 분노에 눈이 멀자 미쳐 날뛰는 버디 역의 존 햄. 주연 보다 더 기억에 남는 조연 에이사.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는...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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