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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 속죄의 소나타꿈의 서가/책 2018. 5. 2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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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일 이유가 있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이 꽃미남일 이유가 있을까? 셜록의 예민한 성격이나 포와로의 결벽은 그들의 외모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차웅의 경우는 왜 일까? 정의로우면서 장난기가 많고 짓궂은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불필요한 설정인 것 같다.
봉명 아파트는 결국 인간세계의 축소판과 같다. 다 읽고 나니 사는 게 다 그렇지 뭐라는 생각이 든다. 미워하고 싸우고 먹고 살려고 더러운 짓도 하고 사람도 죽이고(?).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의 막장 아파트면 관리 소장님은 잘릴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다. 마가 낀 아파트를 분양받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차웅이 경찰을 그만둔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우리는 하찮으면서 하찮지 않다. 많은 것을 결정하지만 결정하지 못한다. 남에게 여러 영향을 주며 산다. 좋은 영향, 나쁜 영향.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남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면 기억해두고 더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면 되겠다. 만약 나쁜 영향을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면 될 것이다. 상대에게 피해를 줬다면 그에 맞는 보상을 해야겠지만.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악마 같은 살인을 저지를 소년이 있다. 보호 관찰을 받으며 갱생한 그는 약자를 보호하는 변호사가 된다. 이 이야기는 너무 환상 아닐까? 미코시바 레이지는 소설의 인물로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현실에서 가능하긴 할까?
이 소설에도 똑같이 시체가 등장한다. 그러나 '봉명 아파트...'와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봉명 아파트는 햇볕에 말린 흰 티셔츠를 입은 듯이 가볍다. 속죄의 소나타는 소설의 도입부처럼 빗물에 축축하게 젖은 와이셔츠처럼 무겁다. 이 책은 위선과 진정한 속죄를 묻는다. 선과 악을 묻는다. 범죄를 저지른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해도 되는걸까? 소년들을 괴롭히는 교관은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보다 더 악랄해 보인다.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과 범인의 정체를 알면 경악할 수 밖에 없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또 묻는다. 그의 속죄는 진정한 속죄인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일본에는 유독 '고백' 같은 촉법소년, 소년법을 다룬 작품이 많은 것 같다.실제로 소년들의 엽기 범죄가 발생하여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청소년들이 사회적 약자이며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데 동의한다. 완전한 자아를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잘못은 사회에서 책임질 부분도 있다. 또 과거의 잘못 때문에 한 사람의 미래를 국가나 사회에서 박탈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쟁도 있겠다. 그러나 피해자는 미래를 꿈꿔 볼 기회 조차 없어진다. 소년법 폐지를 말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이고 나도 찬성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의 소년법의 기준을 손보려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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