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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꿈의 서가/책 2017. 10. 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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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니까 생각해 본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인간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중학교 나에게 큰 충격을 준 만화를 봤을 때부터 이 고민을 해왔다. 나는 누구 인가? 나는 왜 사는가? 만큼 오래되고 반복된 질문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니다. 인간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 할 수 없다. 아니기 때문에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나다>를 봤다. 그리고 알았다.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상대방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사실 나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다.
<사랑의 기술>
사랑의 기술에서는 말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나조차 사랑하지 못 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 할 수 없다. 어머니의 모성애는 조건이 없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나약하고 떼쓰고 울지만 너는 그저 너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이에게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그렇지 못하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롬은 다른 기술처럼 노력과 실천을 강조한다. 우리는 먼저 나를 이해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 위해 해온 노력까지 포함해서.
프롬은 프로이트를 강하게 비판한다. 그는 성적 도착과 해소에만 집착하여 사랑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 했다고. 사랑을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정리해 보자. 사랑이란 자신의 초자아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현상이다. 그의 사상은 이렇게 쉽게 양심을 외부의 권위로 대체해 버리는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는 변명이 된다. 그러나 프롬이 말하는 사랑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지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드리는 것이다. 비인간적인 사회를 극복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시는 수 많은 여자와 자고 싶어한다. 이는 가벼운 욕망이다. 테레자를 만나서는 함께 자고 싶어 졌다. 이는 무거운 욕망이다. 무거움을 얻고도 그는 가벼움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테레자는 무거움만 가진 사람이다. 한쪽으로 기울어 버린 저울이 기울 듯이 그들의 사랑도 추락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드렸다. 그래서 그들은 나름데로 행복하게 살았다. 가벼움과 무거움에는 우위가 없다.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있을 뿐.
테레사와 토마시가 카레린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모성애다. 자발적 사랑. 개를 사랑하는데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그들이 개에게 따로 바라는 것이 있을까? 없다. 그런데 왜 인간은 타인을 그렇게 사랑하지 못 할까? 왜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할까? 개의 시간은 원형이고 인간의 시간은 직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인간은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면서 '지금'을 즐기지 못한다. 한 없이 가벼운 존재이면서도.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본다>그래서 다시 생각해 본다. 나를 온전히 이해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있을까? 한 없이 가벼워서 희박해지는 내 존재를 붙들어줄 중력같은 사람. 그저 네가 너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을 상상해 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리라고 깨닫는 그 순간. 금환식같은 기적의 순간. 그러려면 그 사람을 진심으로 마주 해야 하리라. 항상 서로를 바라보는 달과 지구처럼.반응형'꿈의 서가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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