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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뇌까리기/작은 목소리 2017. 9. 25. 23:36
기차를 달리며 차창 너머로 보이는
벌판
공주처럼 순결한 눈부신 빛같은
벌판
바다 마저 하얗게 이어지는
포말
포말이 부서져 하얗게 이어지는
바다
아 북해가 감싸 않은 외로운
동토
북극성의 빛을 홀로 쫓는
동토
갈매기들이 비호하는 순수한
대지
나는 보았노라 옛날 아이누가 살던 순한
대지
옛 주인은 어디가고 낯선 이들만 남은
도시
까맣게 침전하는 밤의 풍경에 흩뿌린
불빛
불빛과 벽돌 아래 이제는 완전하지 않은
순수
아 나는 보았노라 사람의 등불을 덮는 하얀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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