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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의 별헤는 밤꿈의 서가/책 2016. 12. 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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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사랑하는 마음의 기록이다. 책의 글과 시의 주인같이 별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별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와 아름다운 노래의 씨앗을 심는다. 그런 마음을 나도 짧게 적어본다.
어두운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아도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너는 그런 존재다.택시 기사 아저씨 이야기에서 나온 이태형 박사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읽기에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워낙 재밌어서 밤을 새워 읽었던 생각이 난다. 내가 태어난 곳은 우리나라의 끝자락에 있는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별이 정말 환하게 뜬다. 어릴 때 고향에 갈 때마다 그 책을 들고 가서 별자리를 직접 찾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면서 잊고 있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하고 사자자리의 유성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한 밤 중에 뒷산을 올랐다. 11월 이었기 때문에 살을 에는 추위였다. 코트를 꽁꽁 두르고 얕은 언덕을 올라 드러누웠다. 두 뺨이 얼어 붙은 것을 잃어 버릴 정도로 장관이었다. 반짝이다 사라지는 눈물 같은 유성 때문에 내가 눈물겨웠다. 수 없이 쏟아지는 별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당시에 혼자 좋아하던 여자 아이도 나를 좋아해주길 빌었으리라.
친구들도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짊어진 삶의 무게가 늘었다. 어린 시절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그들과 만나는 날은, 서울 하늘에서 샛별을 볼 때처럼 반갑다. 금성은 화성과 더불어 생명체가 존재하리라 여겨졌던 행성이다. 탐사선이 보내져서 환상이 깨지기 전까지는.
아직 인류는 우주에서 지구가 아닌 생명체가 사는 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는다. 이 넓은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 너무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지구는 너무 외로운 별이 아닌가. 다른 별의 어떤 이와 이야기 하려는 사람들의 꿈이 깨지는 것도 싫다. 이 넓은 우주에서 하필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기적이다. 우연에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진 일이다. 그러나 나는 아주 놀라운 기적이라도 한 번 일어난 일은 반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나로 이 세상에 태어나고 또 그런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듯이. 그런 기적 같은 사람을 만나 지구와 달처럼 평생 서로를 바라보며 끝나지 않는 춤을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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