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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죽이고 싶나 + 요리사가 너무 많다(스포주의)꿈의 서가/책 2018. 7. 2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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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여러분. 그러라고 만든 칼이 아닙니다. 사장을 죽이고 요리사를 죽이고. 착하게 삽시다.
<존재의 본질과 허위>
‘사장을 죽이고 싶나‘는 존재의 본질과 허위를 보여주는 우화이다.
내 삶이 진짜라는 믿음, 현실이 진짜라는 믿음이 없다면 세상은 의미가 없다. 그저 눈을 감으면 사라지는 관념에 불과하다. 금융 엘리트가 되고 싶었던 양안옌의 삶은 그저 연극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친구의 피를 묻힌 손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이 소설은 사건의 속임수보다도 이런 주제 의식이 더 오랜 파문을 남긴다. 그런데 우리도 어느 정도 연기를 하고 살지 않는가? 나는 얼마나 본질의 나로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소설은 최첨단 과학 기술이 등장한다. 살인의 동기가 되는 상황도 과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사건 전개와 해결은 고전 추리 소설 같다. 게다가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연기를 하고 있어서인지, 무대에 올려진 살인극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숨겨진 진실을 알고 나면 사장의 죽음이 인과응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전적인 교훈이다. 이런 묘한 대비가 이 소설의 매력 같다.
양안옌은 이윤을 늘리려고 사람을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한다. 실제 세상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인간이 부품 취급받는 느낌도 든다. 이 소설은 그런 현실을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음식은 중요한 문제>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울프는 안락의자 탐정을 맡고 굿윈은 하드보일드 탐정을 맡는다. 꽤 재미있는 조합이다. 둘은 미국식 유머와 만담을 주고받는다. 특히 굿윈은 엄청나게 잘 비꽈서 말을 한다. 냉소적이면서도 여유 있는 느낌이다.
울프는 인도주의자다. 당시의 사람이면서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다. 흑인과는 같은 방에도 있지 않으려고 했던 보안관과 대비를 이뤄서 그런 모습이 더 두드러진다. 마치 시대를 뛰어넘은 사람처럼. 고전을 읽으면서 이런 현대적인 모습을 볼 줄은 몰랐다. ‘사장은...’과는 반대로 말이다. 그러나 그의 사고에도 한계는 있다. 아버지를 걱정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모든 여성에게 히스테리가 있다는 말을 한다. 역시 과거에 쓰였던지라 그 당시를 지배하던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시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다양한 음식이 등장하는 건 독특했다. 먹고 마시는데 분량을 많이 투자했다. 음식은 중요한 문제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
두 소설 모두 초반에 약도가 등장한다. 약도가 문제를 푸는 열쇠인 줄 알았으나 그것은 아니었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정도로 사용되었다. 진짜 트릭은 보통 사람의 사고의 맹점을 찌르는 형태였다. 지도가 나오면 트릭을 찾는 것도 병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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