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서가/한 평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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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모든 곳, 한꺼번에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23. 1. 2. 00:23
2022년 작. 다니엘스(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감독 작. 성룡을 섭외 하려다, 성룡 닮은 아저씨를 섭외한 영화. 멀티버스라는 게 어떤 건지 보영주는 형화이자. 수많은 가능성과 선택의 갈래에서 '지금'을 '모두'와 '한 번' 사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수많은 시가 떠올랐다. 고독 엘라 휠러 윌콕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비통해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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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헤어질 결심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23. 1. 2. 00:02
박찬욱 감독 작품. 2022년 작. 마침내... 올드 보이 이후에 5점을 준 박찬욱 영화. 문자 그대로 산과 바다를 담은 산해경을 모티브로 한 포스터 처럼 산과 바다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 상을 받고 볼 일이다. 포스터에 종려 나무가 박혀 화룡정점이다. 안개처럼 알 수 없는 사람 마음 속으로 저 깊은 바다처럼 빠져드는 이야기. 사랑에 알맞은 때와 장소가 있다면. 마침내... 닫지 못할, 닿지 못할 산과 바다 각본집도 읽었다. 대사만으로도 영화에서 가깝게 느꼈던 숨결이 닿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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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스포주의)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29. 23:35
2018년 개봉작. 루소 형제 감독. MCU 10주년 기념작. 우주를 구하겠다는 반반 성애자, 사상범과 이에 맞서는 말하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서 도끼 들고 찾아온 신의 대결. 이라고만 하면 아래 나올 인물들이 섭해하겠지. 셜록과 셜록이 만나면? 두배로 시끄러워진다. 닥터와 토니는 영화 초반부터 비중이 높다. 초반부에 블랙 오더와 대결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가오겔 멤버들과 함께 타노스에 맞서는 장면까지. 토니가 타노스에게 죽을 위험에서 타임 스톤 번역 때문에 말이 많은데, 나도 영화를 보면서 "읭?"했다. 닥터는 타임스톤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토니나 피터의 목숨은 신경 쓰지 안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막상 토니가 타노스에게 죽게 생기자 순순히 타임 스톤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이제 가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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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12. 00:59
2018년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의 위한 영화. 본격 부활절 시즌에 개봉한 황금 달걀을 쫓는 모험극. 포스터 부터 80년대 영화 느낌이 팍팍 난다. 백 투 더 퓨처,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자신이 사랑하는 '대중 문화'에 최대의 찬사를 표했다. 이야기는 너드가 세상을 구한다는, 다소 식상한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리고 게임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가 허술하게도 느껴진다. 첫 번째 열쇠를 얻는 방법은 '후진'이었다. 퍼즐 게임의 해답이 말장난인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각본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영화다. 영상미에 놀랐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영상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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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4. 00:34
2017년 개봉 작. 에드가 라이트 감독 작품. 삼인조 강도가 은행을 턴다. 빨간 스바루에 타 있던 '베이비'가 이들을 태우고 도주한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아이팟으로 '폭주 음악'을 들으며. 엄청난 운전 솜씨를 보여주면 유유히 경찰을 따돌린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다른 차량으로 갈아 탄다. 숨쉴 틈 없이 몰아치며 영화는 시작된다. 산뜻한 시작과 다르게 영화의 전개는 뻔하다. 베이비는 데보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둘은 도망친다. '보니 앤 클라이드' 처럼. 진부하다. 아니. 진부하지 않다. 총격 장면 하나하나 까지 음악이 된다. 영화에서는 수많은 노래가 흘러 나온다. 뮤지컬 영화인가 착각이 들 정도. 자칫 과하면 영화를 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은 모든 음악을 작품에 훌륭하게 녹여 냈다. 진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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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3. 15. 22:46
이누도 잇신 감독작품. 2004년 개봉. 2016년 재 개봉. 아래의 포스터는 재개봉 포스터. 둘의 사랑을 '보통의 사랑'으로 표현해서 좋았던 영화.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은 평범하다. 그녀가 장애가 있다는 것과 무관한 사랑. 서로에게 끌리던 둘이 다투게 된 이유는 츠네오가 이미 여자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둘은 연인이 된다. 연인이었던 둘이 이별하게 된 것은 현실에 지쳤기 때문이다. 많은 연인은 그렇게 이별한다. 대단한 이유는 없다. 심해의 물고기는 인어 공주처럼 육지로 나와 왕자님을 만난다. 용기를 얻고 호랑이를 보러갔다. 그녀가 무서워 하던 호랑이. 조제와 이별하고 츠네오가 오열하는 장면에서 그의 독백이 흘러 나온다.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조제는 두번 다시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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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3. 6. 02:58
2018년 개봉.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작. 개인적으로 이 포스터가 좋다. 정말 아름다운 영화다. 엘라이자는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엘라이자와 인어(?)의 사랑에는 말이 필요가 없다. 둘은 말로도 다 담아내지 못할 사랑을 보여준다. 스트릭랜드의 손가락을 물어 뜯어 버렸던 인어는 자신의 마음을 여는 엘라이자에게 자신도 마음을 연다. 사람 받는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사랑을 받고 비로소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봐줄 운명의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마법과 같은 순간을 기다린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평범하게 반복되던 일상을 바꾸어 놓는 순간. 빨간 옷과 머리띠를 골라 입게 디는 순간. 무채색의 세상이 총천연으로 바뀌는 순간. 맛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