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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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스포주의)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29. 23:35
2018년 개봉작. 루소 형제 감독. MCU 10주년 기념작. 우주를 구하겠다는 반반 성애자, 사상범과 이에 맞서는 말하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서 도끼 들고 찾아온 신의 대결. 이라고만 하면 아래 나올 인물들이 섭해하겠지. 셜록과 셜록이 만나면? 두배로 시끄러워진다. 닥터와 토니는 영화 초반부터 비중이 높다. 초반부에 블랙 오더와 대결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가오겔 멤버들과 함께 타노스에 맞서는 장면까지. 토니가 타노스에게 죽을 위험에서 타임 스톤 번역 때문에 말이 많은데, 나도 영화를 보면서 "읭?"했다. 닥터는 타임스톤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토니나 피터의 목숨은 신경 쓰지 안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막상 토니가 타노스에게 죽게 생기자 순순히 타임 스톤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이제 가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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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꿈의 서가/책 2018. 4. 29. 18:48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2221816 얼마 전에 독서토론회 후기를 썼다. 나는 얼마나 현실에 치열한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답해가는 내용이었다. 조금은 더 치열해 졌다고 썼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치열하게 보다는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치열하기만 하면 지나면서 보는 풍경을 놓칠 것 같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내가 누리는 무언가는 남한테 뺏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오만한 생각이었다. 모두에게 나름의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못 가져서도, 나보다 더 가져도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 그저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될 뿐이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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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 궁극의 아이꿈의 서가/책 2018. 4. 25. 01:0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92560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32470 나는 주로 지하철에서 책을 본다. 과연 이 책을 불 꺼진 아파트에서 혼자 봤다면 어땠을까? 봉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세면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도 소름이 돋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추리물은 아니다. 아주 잘 쓴 스릴러다. 파리라는 대도시와 '우리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단어 하나하나에 음습함과 어둠이 스며있다.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한동안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는 꺼려질 것 같다. 스테프는 말한다. “뜻대로 세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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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꿈의 서가/책 2018. 4. 19. 05:3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444952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8068191 인간은 상황의 지배를 받는다. 이 이야기는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비극이다. 러시아의 그녀도, 러스트 벨트의 그도 원해서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선택지도 없어 보였다. 삶이란 이다지도 잔인하다. 톨스토이는 말했다. “전쟁처럼 악하고 소름 끼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나도 전쟁을 이해할 수 없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참극을. 과거가 현재가 되고, 현재가 미래로 이어지는 사이에도 같은 역사가 반복된다. 인류를 대를 거듭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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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12. 00:59
2018년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의 위한 영화. 본격 부활절 시즌에 개봉한 황금 달걀을 쫓는 모험극. 포스터 부터 80년대 영화 느낌이 팍팍 난다. 백 투 더 퓨처,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자신이 사랑하는 '대중 문화'에 최대의 찬사를 표했다. 이야기는 너드가 세상을 구한다는, 다소 식상한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리고 게임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가 허술하게도 느껴진다. 첫 번째 열쇠를 얻는 방법은 '후진'이었다. 퍼즐 게임의 해답이 말장난인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각본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영화다. 영상미에 놀랐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영상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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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8. 4. 4. 00:34
2017년 개봉 작. 에드가 라이트 감독 작품. 삼인조 강도가 은행을 턴다. 빨간 스바루에 타 있던 '베이비'가 이들을 태우고 도주한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아이팟으로 '폭주 음악'을 들으며. 엄청난 운전 솜씨를 보여주면 유유히 경찰을 따돌린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다른 차량으로 갈아 탄다. 숨쉴 틈 없이 몰아치며 영화는 시작된다. 산뜻한 시작과 다르게 영화의 전개는 뻔하다. 베이비는 데보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둘은 도망친다. '보니 앤 클라이드' 처럼. 진부하다. 아니. 진부하지 않다. 총격 장면 하나하나 까지 음악이 된다. 영화에서는 수많은 노래가 흘러 나온다. 뮤지컬 영화인가 착각이 들 정도. 자칫 과하면 영화를 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은 모든 음악을 작품에 훌륭하게 녹여 냈다. 진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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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꿈의 서가/책 2018. 4. 3. 01:35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841371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또다시 던져보는 질문이다. 이 책은 간병인으로 일하는 '캐시'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헤일셤'에서 자란 캐시, 루스, 토미는 복제 인간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SF 소설이다. 그러나 그냥 죽 읽으면서 받은 인상은 이 소설이 '연애 소설' 같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등장하는 복제 인간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네버 렛 미 고'가 담긴 테이프는 세 사람의 우정과 갈등 사랑을 상징하는 소재다. 또 인간다운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소재다. '네버 렛 미 고'를 들으며 인형을 안고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자신을 생각하는 '캐시'. 그런 그녀를 보며 인류의 진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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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어둠 + 망내인꿈의 서가/책 2018. 3. 23. 04:17
날개 달린 어둠 신본격 미스터리 2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마야 유타카의 첫 장편소설.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받은 의 작가이기도 하다. 명탐정 두 명의 불꽃 튀는 www.aladin.co.kr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애꾸눈 소녀'를 읽은 적이 있다. 신 본격 추리답게 기존의 틀을 부수는 결말이 신선했다. 이 작품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작가가 신나서 썼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독자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조금, 아니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이 작품을 읽으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야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과하다고 느꼈다. 일본에서는 국명 시리즈의 편수가 다르다는 것. 러시아의 역사, 알만한 사람이 없을 듯한 의학 지식도 있어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