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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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스포주의)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0. 16. 22:38
2017년 개봉. 미키 타카히로 감독 작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러브레터, 무지개 여신, 이터널 선샤인 이후로 가장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영화. 타임 슬립이나 루프가 아닌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평행 우주가 존재한다는 설정이 독특한 영화. 판타지 멜로 영화지만 사실은 흔한 사랑 이야기. 에미 역을 맡은 고마츠 나나는 이렇게 약간 어둠이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 같다. 분위기가 워낙 독특한 배우인지라. 타카토시는 에미와 만나고 시간이 갈 수록 멋져 진다. 사람은 사랑을 하면 더 아름다워지는게 맞는 듯. 타카토시의 시작은 에미의 끝이고, 에미의 시작은 타카토시의 끝이다. 에미는 자주 운다. 타카토시에게는 처음인 모든 것이 에미에게는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타카토시는 둘은 서로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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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꿈의 서가/책 2017. 10. 15. 21:20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31435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157398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인간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중학교 나에게 큰 충격을 준 만화를 봤을 때부터 이 고민을 해왔다. 나는 누구 인가? 나는 왜 사는가? 만큼 오래되고 반복된 질문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니다. 인간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 할 수 없다. 아니기 때문에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를 봤다. 그리고 알았다.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미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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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0. 9. 02:03
1982년 작.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저주 받은 걸작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사랑은 이 때부터 였나 보다. 곧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개봉하기 때문에 복습했다. 아주 어릴 적에 본 영화라 해리슨 포드가 나왔다는 것 빼고는 거의 기억이 안 났다. 2007년 나온 최종판을 구해서 봤는데, 내가 본 적이 있던 것이 맞나 싶기도 하고. 일본 여성이 등장하는 거대 광고가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80년대에 일본은 버블 경제로 급성장했다. 이 때 일본의 경제 규모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 미국인들의 위기 의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일본인이 등장하는 장면도 한다. 초반에 데커드가 노점에서 식사를 주문하는 장면에서 일본인 주인에게 무언가를 네 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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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0. 6. 01:38
2016년 개봉. 박흥식 감독 작품.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기생이자 예술인을 뜻하는 말이다. 1940년대 기생을 양성하는 학교인 '대성권번'에서 함께 자란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는 둘도 없는 친구다. 소율에게는 윤우(유연석)이라는 정인이 있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그는 조선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를 찾고 있다. 소율은 어릴 때부터 정가에 최고의 재능을 보였다. 이는 선비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이기때문에 윤우가 추구하는 낮은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노래가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연희의 노래를 듣게된 윤우는 목소리를 지녔다고 하며 그녀에게 곡을 주고 음반을 낸다. 그리하여 같은 이야기가 진행되나 했으나. 함께 작업을 하던 윤우와 연희는 결국 서로에게 끌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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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꿈의 서가/한 평 극장 2017. 10. 5. 20:22
2017년 개봉 작. 황동혁 감독 작품. 우리 역사 최대의 굴욕인 병자호란. 청의 대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은 인조와 조정의 47일을 담은 영화. 서로 상반되는 두 충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주화파인 최명길과 척화파인 김상헌의 대립이 추를 이룬다. 국사책에서 병자호란을 배우면, 조정의 대신은 명을 섬기느냐 청을 섬기느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유로 대립했다고 배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친명배청을 현실의 문제로 다룬다. 당장의 생존을 강조하여 현실주의를 내세우는 최명길과 죽음으로 라도 지켜야 할 가치를 강조하는 김성헌. 관객은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역사에서는 명이 망하고 청이 중국을 통일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 하지만 명이 망하지 않았다면? 아니 그 이전에 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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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스포주의)꿈의 서가/책 2017. 9. 22. 00:35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67160 이 소설은 어떻게? 누가? 보다 '왜'가 중요한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교이치로 형사 시리즈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가 살해된다. 책은 용의자인 노노구치와 가가 형사의 기록을 오가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혹시 서술 트릭이 있을까 했다. 범인은100 페이지도 안 돼서 밝혀진다. 노노구치의 수기에서 이상한 부분을 찾아내고 자백을 받아낸다. 사건 자체는 해결했지만 노노구치는 살해 동기를 밝히지 않는다. 나중에 밝혀지는 살해 동기는 순수한 악의이다. 책 제목 그대로. 그것이 누구의 악의인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후반부의 반전을 알기 전까지는 그 악의의 주인이 히다카라고 생각했다. 노노구치의 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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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꿈의 서가/책 2017. 9. 22. 00:33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4764887 화자는 내내 담담하다. 그래서 김지영씨의 이야기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이 책은 현실에 있는 이야기의 나열일 뿐이다. 르포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훌륭한 소설인가? 라고 하면 갸웃하는게 사실. 그럼에도 책을 덮고 나면 마음 한쪽이 서늘해 지는게 사실. 책은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이 8,90년생이 서로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지 말았으면 한다. 사실 지금의 불평등은 기득권이 만든 것이다. 당시의 기득권은 남성이었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은 차별당했다. 따라서 이 소설에 드러나는 여성들의 아픔은 사회적인 구조의 문제와 기득권 층의 횡포로 이해해야 한다. 지금 2,30 대 남성 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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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스토리꿈의 서가/책 2017. 9. 16. 00:2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1002615 나는 평소 자기 개발서나 기업의 성공기를 다룬 책은 잘 읽지 않는다.“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나는 그들이 이런 종류의 책에서 역설하는 ‘성공’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다. 나는 지금도 ‘거의’ 행복한 사람이다-그래서 발전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반드시 ‘무엇인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이 밀려온다. 사양하고 싶다. 수능 문제를 푸는 것도 아니고.-다음 지문을 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시오.(3점)-사족은 이정도로 하자. 그럼에도 이 책은 꽤 흥미롭게 읽었다. 왜 일까? 얼핏 그들의 이야기는 뻔한 성..